Figure 01, 인간형 로봇에 새로운 장을 열다
최근 Figure가 공개한 영상이 엄청난 화제를 일으키고 있어요. 영상에 등장하는 로봇은 카메라로 보이는 세상과 사람의 대화를 이해하고, 두 손을 이용해서 사용자의 명령을 수행합니다. 마치 영화 속의 한 장면처럼 보이지만, 실제 Figure와 open AI가 개발한 로봇의 시연영상이에요. Figure 측은 로봇이 원격조작되지 않았고, 1배속으로 재생된 영상이라고 밝히는 등 당당하게 기술력을 자랑했어요.
이게 그렇게 놀랄 일이야?
사실 인간형 로봇에 대한 연구는 이미 많이 진행되고 있고, 많은 기업들에서 성과를 공개하고 있기 때문에 특별한 점을 못 느낄수도 있어요. 하지만 Figure의 로봇이 기존과 다른 점은 단순히 사전에 입력된 명령을 수행하는 것이 아니라, OpenAI를 통해 시각적 추론과 언어 이해를 바탕으로 고도의 자연어 처리 능력을 갖추었다는 사실이에요. 거기에 Figure의 빠른 로봇 동작 구현 능력이 합쳐져서 실시간으로 인간과 대화하면서 작업을 수행하는 에이전트가 등장할 수 있었습니다.
일론 머스크의 반응
최근 일론 머스크는 OpenAI를 고소하고, 그들을 CloseAI 혹은 거짓말쟁이라고 표현하는 등 좋지 않은 행보를 이어가고 있었어요. (일론 머스크는 과거 OpenAI의 창립멤버였지만 갈리지고 나온 적도 있습니다) 사람들은 이런 행동이 AI부분에서 테슬라와 OpenAI의 기술력 격차를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함이 아닐까 추측하기도 합니다.
그런 상황에서 이번 Figure01 발표는 일론머스크에게 큰 충격이었다고 생각되는데요. Figure01의 스펙이 자세하게 공개되지는 않아 테슬라봇과 비교가 어렵지만, OpenAI의 신경망을 이용한 로봇의 성능은 기존 테슬라봇이 가지고 있었던 경쟁우위를 무너뜨릴 가능성이 농후해 보입니다. 일론 머스크는 Figure01 공개 이후 1시간 동안 7개의 트윗을 작성하며, 불편한 심기를 표현하기도 했어요.
Figure 01 영상 속 이스터 에그
2분 짜리의 영상에서 오른쪽 배경은 등장한 사람에 의해 계속 가려져 있다가 마지막에 공개되는데, 배경 속에 적혀있던 글자는 AGI LAB이었어요. OpenAI 내부에는 이미 AGI가 구현된 것 아니냐는 사람들의 의심이 더욱더 증폭되게 만드는 의미심장한 문구였습니다. 그리고 사과를 건네주는 메타포도 해석의 여지가 다분하다고 느껴지네요.
"GPT-4, sora, Figure01" 최근 1년 동안 OpenAI가 공개·출시한 제품들입니다. 점점 더 발전되는 기술에 기대가 되면서도 동시에 무섭다는 생각도 들게 만드는 OpenAI의 행보네요. 특이점은 점점 더 가까워지고 있습니다.